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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rk Duffel  on  Unsplash

 

(4) 그가 누울 때에 너는 그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 가서 그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그가 너의 할일을 네게 고하리라

 

나오미는 룻에게 보아스를 찾아갈 것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보아스의 발치 이불을 들고 누울 것을 말합니다. 이는 보아스와 룻의 신분적인 차이를 의미합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와 우리의 신분적인 차이를 그림자로 교훈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는 자들임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의 발 아래 엎드리기에도 한참 부족한 자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우리를 주님께서는 먼저 사랑하시고 대신 희생 제물이 되심으로 구원하셨습니다.

 

나오미는 보아스에게 나아가서 무엇을 하라 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가 너의 할 일을 네게 고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룻이 보아스에게 나아가서 행할 일은 없습니다. 단지, 보아스에게 나아가고 그러면 보아스가 룻에게 할 일을 고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원 받은 성도가 주님 안에서 어떻게 섬겨야하는가 섬김의 원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 받고 하나님께로 나아갈 때, 나의 생각과 의지, 열심, 노력을 가지고 나아가지 않습니다. 내가 계획을 세우고 뜻을 정하여 그대로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옳지 못한 것입니다. 나오미가 룻에게 명한 것과 같이, 우리는 하나님의 발 아래, 말씀 아래 조용히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들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내 생각을, 내 주장을 하나님께 아뢰는 삶이 아닙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뜻과 계획, 인도하심을 듣고자 그 분 앞에, 말씀 앞에 나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입니다. 우리가 말씀 가운데로, 또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로 나아갈 때, 나오미가 확신한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할 일을 고하실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실 것입니다. 은사에 따른 섬김을 알게 하실 것입니다. 나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계획을 알도록 하실 것입니다.

 

 

 

(5, 6) 룻이 시모에게 이르되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 하니라 그가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서 시모의 명대로 다 하니라

 

룻은 나오미로부터 이와 같은 말을 듣고 고백합니다. 어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 룻은 '' 행할 것을 고백합니다. 또한 어머니의 말씀대로 행할 것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고백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시어머니 나오미의 명령대로 다 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모임 안에서 앞선 자들에게, 장로들에게, 인도자들에게, 순복하는 것을 우리에게 교훈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순종, 복종이 아니라 말씀 안에서 합당한 분별 가운데 이루어지는 권면에 대한 순종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임의 장로 형제님들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룻은 다 행하리이다 답했고, 또한 그 삶 역시 그러했습니다. 나의 삶은 어떻습니까? 다 행하겠다 다짐하고, 결단하지만 얼마나 많은 경우 넘어지고 실패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룻은 다 행하겠다 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그 명대로 다 했던 것을 보게 됩니다. 이와 같은 삶을 우리가 본 받아야 함을 보게 됩니다.

 

 

 

(9) 가로되 네가 누구뇨 대답하되 나는 당신의 시녀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으로 시녀를 덮으소서 당신은 우리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룻이 보아스에게 나아갔을 때, 당신의 옷자락으로 시녀를 덮으소서, 라고 말합니다. NKJV에는 take your maidservant under your wing, 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2 : 12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에 기록된대로 여호와의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룻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룻은 스스로 주의 시녀임을 고백하며, 그 분의 날개 아래로 피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가 다른 할 것은 없습니다. 오직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앞에, 주님 앞에 엎드려 그 분의 날개 아래 피하고자 하는 것 뿐입니다.

 

 

 

(10) 가로되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네가 빈부를 물론하고 연소한 자를 좇지 아니하였으니 너의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

 

보아스는 룻에 대해서 위와 같이 칭찬합니다. 룻은 가난하고 부한 것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외적으로 연소한 자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룻이 좇았던 것은 그가 처음 결혼했던 남편과 그 가정이었습니다. 나아가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이었습니다. 룻은 남편이 죽고 나서 다른 이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모압에 그대로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겉으로 볼 때, 아무런 소망이나 희망이 없는, 가치가 없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서 유대 땅으로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분명히 칭찬하실 것입니다. 내가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삶을 살지 않았음을, 보이는 것이나 세상의 것이나, 재물이나, 명예나, 권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바라는 삶을 살았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칭찬하실 것입니다.

 

룻은 처음보다 나중에 그 인애가 더했습니다. 처음 나오미를 좇아 하나님을 따르기로 결단했을 뿐 아니라, 시어머니의 명에 따라 보아스에게 나아갑니다. 이제 그리스도에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분은 구원을 받자마자 완전히 변화합니다. 죄의 종에서 의의 종으로, 사단의 자녀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어두움에 거하던 자에서 빛 가운데 거하는 자로 변화합니다. 그러나 상태는 한 순간에 변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분에 맞는 상태로 삶을 살기 위해 계속 말씀과 함께 거하는 것입니다. 룻이 그러했습니다. 처음 하나님을 좇기로 결단했을 뿐 아니라, 그의 믿음은 계속해서 자라고 성장했습니다. 우리의 구원 이후의 삶이 이러해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갓 구원 받은 상태로, 영적으로 어린 아이와 같은 자로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18) 이에 시모가 가로되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되는 것을 알기까지 가만히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날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

 

룻은 집으로 돌아와 보아스와 있었던 일을, 특별히 그 사람이 행한, 말한 일을 전부 다 고했습니다. 나오미의 반응은 위와 같습니다. 보아스는 오늘날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와 동일하십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쉬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 사역을, 구속을 모두 이루시고 쉬지 않으셨습니다. 다시 부활하시어 하늘로 올라가시지 않으셨습니다. 그 몸을 드러내시어 제자들로 하여금, 많은 믿는 자들로 하여금 주님의 부활의 몸을 보도록 하셨습니다. 지금은 어떠하십니까? 하늘에서 우리의 처소를 예비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길을 마치고 하늘 나라에 올라갔을 때 거할 처소를 주님께서 '친히' 준비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구원 받았으나 여전히 어두운 세상 가운데 살아갈 때, 우리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십니다. 믿음 가운데, 말씀 가운데 거하도록,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주님은 여전히 중보하십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갈 때, 실족할 때, 같이 슬퍼하시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 때, 크게 기뻐하십니다. 이와 같이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님을 닮아가는 데까지 이르도록 쉬지 않고 일하십니다. 우리의 신분에 합당한 성품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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