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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는 이방 여인 '룻'에 대한 기록입니다. 룻은 유대인이 아니었습니다. 모압 사람이었습니다. 룻기 이전의 성경은 모두 이스라엘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룻기 이후에 사무엘상하부터 이어지는 말씀 역시도 이스라엘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룻기는 유대인이 아닌, 이방 여인 한 사람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룻기를 통해서 볼 때, 하나님 앞에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또한, 룻이 하나님으로부터 얼마나 큰 은혜를 얻었는가를 교훈 받게 됩니다.
룻기 1장의 내용은 룻이 그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모압 땅에서 베들레헴으로 이주해오는 과정이 그러져 있습니다. 기록된대로 엘리멜렉은 그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으로 이주했습니다. 이유는 베들레헴에 있었던 흉년이었습니다. 그 때, 두 아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아내를 취하였습니다. 아비멜렉은 죽고, 모압에 거한지 10년 즈음에 두 아들도 죽었습니다. 그 어머니 나오미는 유다 지역의 사정이 나아졌음을 듣고 며느리 둘과 함께 유다 땅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돌아가던 중, 며느리 둘을 모압에 거하도록 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하고 그들을 머물게 합니다.
이 때, 룻은 시어머니의 호의를 거절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고집합니다. 결과적으로 룻과 그 시어머니 나오미만이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여기서 룻과 다른 며느리 오르바의 태도를 통해 교훈을 받게 됩니다.
(8, 9) 나오미의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는 호의에 대해서 두 며느리는 모두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다고 고백합니다. 이 반응을 듣고 나오미는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합니다. (11 - 13) 나오미는 스스로 나이가 많고 아들이 없으며 설사 아들을 낳더라도 며느리들이 결혼하기는 어려움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여호와께서 치신 것임을 고백합니다. 이 말 이후, 두 며느리는 소리를 높여 울었지만, 오르바는 시모를 떠났고 룻은 시모를 붙좇았습니다. 나오미는 룻에게 다시 한 번 돌아갈 것을 강권하지만, 룻이 굳게 결심함을 보고 함께 유대 땅 베들레헴까지 이릅니다.
룻기 1장에는 아비멜렉과 나오미, 그리고 그 두 아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흉년으로 인해 모압 땅으로 이주했던 것으로 볼 때, 하나님에 대해 깊이 생각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이 당시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비멜렉과 같이 자신의 사정과 형편에 따라 하나님과 상관 없이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당시는 사사 시대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생각에, 소견에 좋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가정에 며느리로 들어간 룻은 그들로부터 하나님을 봤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만, 룻은 하나님에 대해서 듣고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나오미가 자신들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치셨음을 고백합니다. 이 때. 룻은 나오미를 좇겠다고 결정하며,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을 말하고,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실 것을 말합니다. 이로부터 룻은 모압 여인이었으나 하나님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르바 역시 나오미의 며느리로서 룻과 같은 것을 보고 들으며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둘의 결정은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둘 다 어머니를 따라가고자 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오르바는 모압에 거했으며 룻은 유대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그 무엇보다 가치 있고 높으시며 영광스러운 분이십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나에게 어떤 고난과 핍박,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을 좇는 것은 절대 포기할 수 없을만큼 귀한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합니다. 교회를 다닌다고 말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룩한 것처럼, 선한 것처럼, 하나님을 아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하나님을 믿는가, 말씀을 신뢰하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의 구주로 영접했는가, 겉으로 구분해내거나 알 수 없습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은,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삶의 여러 순간들이 있습니다. 결정과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그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중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이 때, 정말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인가, 사랑하는 사람인가, 드러나게 됩니다. 어떤 기준을 따라서,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지 나타나게 됩니다.
룻과 오르바가 유대 땅으로 가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평생 가보지도 못한 땅에, 자신의 가족과 친구를 떠나, 모압 족속들의 문화, 관습 등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굳이 찾자면, 나이 많은 시어머니 나오미 한 명 뿐입니다. 또한, 유대인은 이방 민족들을 배척하는 민족입니다. 하나님께서 오직 이스라엘만을 택하셨고 그들에게만 축복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주셨다고 이방 민족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유대인들이 거하는 유대 땅으로 지금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순간의 결정에 따라서 남은 인생이 결정될 것입니다. 룻은, 어머니를 좇아 유대 땅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우리에게 룻과 같은 여러 순간들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다가, 세상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들만 추구하며 살아가다가,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깨닫고, 하나님께서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셨는가를 알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사실을 믿으며 마음 가운데 받아들이는 그 순간입니다. 물론, 룻과 오르바와 같이 구원을 우리가 선택하거나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이루십니다. 그러나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구원을 받는 이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내 이전의 삶이 좋아보인다고 할찌라도,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구원 받기 전의 삶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가치가 없습니다. 모두 헛된 것입니다. 룻의 결단을 통해 교훈 받는 것은, 구원에 있어서 그와 같은 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고, 말씀을 통해 사랑을 어떻게 나타내셨는지 듣고,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사실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겉으로만 하나님을 아는 사람처럼, 교회에 속한 사람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물의 창조주로 예수님을 그 아들이시며 나를 구원하신 구원자로 내 마음 가운데 믿는 것입니다.
잠 8 : 17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룻은 결국 이와 같은 결단을 통해서 다윗의 계보에 들어갑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과 전혀 관계가 없었던 모압 여인 룻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인 다윗 왕의 족보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을 취하게 된 것입니다. 동일하게 하나님을 알지 못한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그리스도인으로, 하늘나라의 시민권자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자로, 놀라운 영광의 특권을 갖게 되는 것은 단지 '믿음' 하나 뿐입니다. 이와 같은 큰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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