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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에 있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줄 서기도 무서웠던 곳, 소이연남.
한가한 평일 점심에도 줄이 너무 길어서,
내 평생 저기는 못 가보겠구나 싶었던 소이연남.
파미에스테이션에 있는 소이연남은
조금 상황이 낫더라.
고속터미널 근처에서
빨리 먹을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싶어서
아내의 번뜩이는 생각 덕분에
두리번거리다가 들어왔다.
저녁 시간인데, 웨이팅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고
15분 정도 기다렸나?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 소고기국수 2개만 시킨다.
제대로 된 식사였다면
쏨땀 정도라도 더 시켜서 먹었을텐데.
나는 태국에 가본 적은 없으나,
동남아를 안 가봤으니까
아내는 종종 가봤다.
베트남도 그렇고, 태국도 그렇고.
아내는 안 그럴 것 같은데,
동남아 음식을 상당히 좋아한다.
오히려 유럽식, 서양식 음식을 느끼해서 잘 못 먹고.
특이한 향신료 같은 것도 즐기는 편이다.
고수도 좋아하고.
내가 잘 못먹는 똠양꿍도 좋아한다.
내 기준 이상한 식성이다.
당연, 태국 음식도 좋아한다.
여기는 메뉴판에 쌀국수라고 쓰여있지 않고,
소고기국수라고 쓰여 있다.
태국식 쌀국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흔히 우리가 먹는 쌀국수는 베트남식인 것 같고.
기대했던 소고기국수,
태국쌀국수의 맛은?
글쎄다.
연남동에 매번 줄 서있는 그 사람들을 보고 먹어서 그런가,
기대에는 못 미치는 맛.
아내는 여전히, 상당히 좋아했다.
내가 기존에 먹어봤던 쌀국수들에 비해
국물이 굉장히 진하다.
고기도 마치 우리나라 갈비탕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큼직하고 두꺼운 고기다.
물론 부드럽게 넘어가고 잘라지기는 한다.
간장 맛이 상당히 강한 것 같다.
미분당의 베트남식 쌀국수는 육수 맛이 진하고 괜찮았는데,
여기는 색깔이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실제로 간장이 많이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다.
어디가 더 낫다, 아니다, 를 떠나서
베트남식, 태국식, 쌀국수의 차이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결국 다 먹긴 먹었다.
배가 안 고팠음에도.
아? 배가 안고파서 그랬나,
다음에 다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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